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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행이다 [거리의 신비와 우울 - 조르조 데 키리코] 우린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었다 너와 난 한 번도 같은 곳에 없었으니까 내가 보고 싶은 걸 보고 네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어서 다행이다 아무 것도 없어서 다행이다 더보기
생각 너무 많이 알아버리니 할 게 없어지는 거 같다 그래서 아닌 낮이 좋다 더보기
그렇게 봄날은 버려진다 그렇게 봄날은 버려진다 - 시한 축제 같은 계절 꽃이 핀다 미친 듯이 꽃이 핀다 하얗게 노랗게 붉게 폈던 얼굴 폈다는데 꽃이 없고 봄의 쓰레기 저편에서 밟힌다 쓰레기 같은 꽃 쓰레기 같은 그 꽃 그렇게 봄날은 버려진다 더보기
사월 사생아 [안드로 어플 Backgrounds에서 17400] 사월 사생아 쫓던 사냥감을 놓친 사냥개처럼 허둥지둥거리다 허공에 짖고 있다 하늘에는 달도 별도 없다 그런 하늘은 짐짓 괜찮다고만 말한다 난 얼굴도 목소리도 없이 그것들을 바라본다 더보기
53일 .의 이우치 [죽음과 불 - 파울 클레] 53일 .의 이우치 - 시한 0 .마음에 드는 오해를 고르고 그 사람을 이해한다고 믿었다 4 .관심받고 싶어서 그 사람에게 투정을 부렸지만 혼나기만 했다 0 .맞는 말이었지만 나 또한 이별을 위해 만남을 시작한 것이었다 7 .아쉬운 건 없었지만, 그 사람의 거리와 손 편지가 아쉬웠다 9 .일회용 커피는 달고 싸다 하지만 커피는 커피였다 1 .잠 안 오는 밤 지저분한 종이 위에 이우치가 또 지워진다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