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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글

손바닥 보이며


     [희망 - 조지 프레드릭 와츠]




   손바닥 보이며 - 시한



만남과 이별의 경계에는 안개가 짙다
손바닥 보이며 서 있던 남쪽의 여자
손바닥 보이며 서 있는 북쪽의 남자
여자는 남자를 믿지 못했고
남자는 그런 여자를 알고 있었다
봄과 겨울이 손을 잡을 수 있지만 서로를 안을 수 없는 것처럼
안개 속에서 다른 손바닥 보이는 우리
기다리다 반갑다고 흔들리는 손인지
이제 잘 가라고 흔들리는 손인지
알 수는 없지만
선명한 계절이 올 때까지만 서로의 손바닥 믿지 말자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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