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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글

길의 구석



 
길의 구석 - 시한



 

너에게 가는 겨울길이 좋다

길이 멀어 오래 걸을 수 있어서
혼자여서 마음껏 바라볼 수 있어서
너에게 가는 이 길이 좋다

아직 녹지 않는 눈길에는 수많은 발자국이 채워져 있다

누군가는 둘이 걸었고
누군가는 뛰어갔었고
누군가는 되돌아간
발자국들

날 닮은 발자국이 없어 빈자리를 찾아본다

너의 봄이 찾아와도
제일 늦게 녹을 길의 구석
보잘것없는 발자국 꾹! 남겨본다
























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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